시간은 균일하고 공평하다.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 장로(대전대흥침례교회)

요즘 ‘시간’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얼마 전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도 일상에서 ‘시간의 개념을 어떻게 설정하고’ 또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 어느 작가가 <시간의 말들>이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그 책이 ‘시간 저축 지침서’라고 스스로 규정하였습니다. 즉 ‘시간을 잃지 않고 나의 것으로 만드는 삶의 기술’이라는 것이지요. 일단 ‘시간’에 대한 제가 쓴 시를 소개하겠습니다.

“신이 인간에게 주신 것 중

가장 공평한 게 시간이다

가진 자 못 가진 자 똑같은 시간

급한 사람 여유로운 사람 가진 시간 똑같고

청년이나 노인이 사용하는 시간이 같다

그러나 마음의 시간 다 다르니

애인과 약속 기다리는 시간 더디 가고

함께하는 시간 총알처럼 빠르다

좋은 약속에 시간 느림보 걸음

일에 쫓기면 시간에 날개 달리고

자갈밭 일굴 때면 시간에 쇠뭉치 달린다

청년은 시간당 50마일, 노인은 시간당 100마일

임종 앞둔 환자의 하루는 한 시간이다

시간은 오직 신만이 조정하지만

마음의 시간 물리적으로 맞출 수 있다면

누구나 시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지리”

이 시로도 시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겠지요. 시간에 대해 작가나 철학자들도 언급을 많이 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의 비슬라바 쉼보르스카는 ‘시간은 두 번은 없다’고 했습니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은 흐른다고 했고, “모든 것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변화가 생긴 이상 같은 강물에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철학자 칸트도 “시간은 동시(同時)를 막기 위한 도구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모두 시간에는 순서가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물리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시간이 인간의 속도 내에서만 시간화된다.“고 주장하면서, 시간은 중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찰나에 불과한 삶을 사는 인간이 인식하는 시간의 구분이 우주 질서에서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은 우주에서의 시간은 절대적일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주공간에서 점에 불과한 지구라는 협소한 곳에 사는 인간에게는 시간은 균일하고 공평하며, 지나간 과거는 고정되어 있고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통념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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